부산대 학생총회서 결의
부산교대 27일 찬반투표
부산교대 27일 찬반투표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29일 반값 등록금과 학내 민주화 및 정부의 국립대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하는 동맹휴업을 추진하고 나서 대학 쪽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26일 “29일 하루 반값 등록금 실현, 부경대와 통합 반대, 학생들의 총장 선출 투표권 보장, 학내 공간 확보를 요구하며 동맹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총학생회는 지난 21일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을 위해 동맹휴업을 결의하는 학생총회를 성사시켰다. 등록금 인상 반대를 위해 학생총회를 열었던 2005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학생총회에는 5440명이 참석해 90% 이상이 찬성했다. 학생회 회칙에는 학생회 최고 의결기구인 학생총회에 상정한 안건이 통과되려면 전체 재학생(2만여명)의 4분의 1 이상(5000여명)이 참석하고 참석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총학생회는 수업을 거부하는 29일 오후 1시부터 대운동장에서 운동회를 연다. 오후 5시부터는 정문에서 반값 등록금과 30분 배달제 폐지 등 청년들의 권익운동을 벌이고 있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저자 임승수씨가 진행하는 강연을 듣는 거리수업을 진행한다. 이어 저녁 7시30분부터 정문에서 부산경남울산지역대학생연합과 함께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촛불 문화제를 연다. 이 대학 총학생회가 29일 동맹휴업에 들어가면 2008년 6월 광우병 쇠고기 협상 등과 관련해 동맹휴업에 들어간 이후 3년 만의 일이 된다.
예상 밖으로 학생총회가 성사된 데 이어 동맹휴업 가능성이 높아지자 총학생회와 대화에 소극적이던 학교 쪽은 25일 총학생회와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부경대와 통합문제는 새 총장이 임명되면 협의 △연말까지 학내공간 확보 노력 등의 내용을 담았다.
부산교대 총학생회도 26일 부산교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7~28일 학우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벌여 가결되면 29일부터 무기한 동맹휴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3일 구조개혁 중점 국립대학 5곳을 발표하면서 부산교대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이미홍 총학생회 부회장은 “교과부가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원 임용률과 총장 직선제 폐지 등 객관성이 없는 기준으로 전국 교육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부산교대를 특별관리대상 학교에 포함한 것에 대해 학우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교과부가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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