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사업 줄이고 시립공동묘지 민간매각 추진
수원 ‘한옥형 호텔’ 광명 ‘폐광산 관광지’ 개발나서
수원 ‘한옥형 호텔’ 광명 ‘폐광산 관광지’ 개발나서
경기침체로 재정에 ‘빨간불’이 켜지거나 지역의 성장 동력이 약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활로’를 뚫으려는 묘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허리띠 졸라매야! 경기 용인시는 시립공동묘지 26곳(공시지가 137억원)을 일반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내년 9월 준공 예정인 용인시립장례센터 개장에 맞춘 것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시청 소속 운동부 가운데 11개 종목을 해체하고 운동부 운영비를 22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줄인 용인시는 올해는 400억원에 이르는 영어마을 조성사업 등 6000억원가량의 신규 사업을 취소하고 1조8000억원가량의 사업은 연기했다. 덕분에 올해는 경상비를 300억원 줄였고 신규 도로 사업도 168건에서 49건으로 줄였다.
극도의 긴축은 시 재정난 때문이다. 2008년까지 매년 1000억원씩 늘던 세수입은 2008년 이후 1000억원씩 줄었다. 2008년 1조6000억원이던 예산은 올해는 1조3000억원대로 떨어질 만큼 심각한 상태다. 시는 나아가 ‘사전 재정심사 제도’를 도입해 총사업비 10억원 이상이거나 행사비가 3000만원 이상일 경우 6~7급 공무원 15명으로 구성한 심사위원회와 시정조정위원회의 승인을 얻도록 했다. 황병국 용인시 재정법무과장은 “팔 것은 팔고 줄일 것은 줄이고 하지 않고는 재정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이렇게라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2013년부터라도 재정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자 찾아요 슬럼화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곽에 한옥호텔과 도심 한복판에 방치된 폐광산을 테마파크로 조성해 지역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자치단체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관광공사와 수원시는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2만460㎡ 터에 민간 자본을 유치해 한옥형 호텔을 짓기로 하고 민간 사업자 공모를 냈다. 경기관광공사와 수원시가 공동 소유한 땅에 들어설 한옥형 호텔은 수원 화성을 찾는 내·외국인들의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200실 이상의 객실과 음식점·테마파크 등 상업시설 말고도 수백석 규모의 공연장 같은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경기 광명시도 가학동 가학폐광산의 민간 투자 유치에 관심을 쏟고 있다. 광명시는 가학폐광산을 폐광산이었다가 관광지로 거듭난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의 ‘캘리코 광산’처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깊이 275m, 총길이 7.8㎞의 폐광산은 동굴 체험이 가능하도록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케이티엑스(KTX) 광명역과 인천국제공항, 여의도에서 불과 30분 안팎의 거리에 있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용역 조사에서도 동굴 체험 관광시설로 개발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현재 국내외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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