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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영화’ 매진열풍…청춘극장 찾는 노인들

등록 2011-09-30 15:30수정 2011-09-30 15:31

지난 8월 초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지만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상영하던 서울 서대문네거리 청춘극장(옛 화양극장)에는 일주일 내내 객석이 모두 매진됐다.

폭우를 뚫고 청춘극장을 찾은 ‘열혈 관객’들은 뜻밖에도 모두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이었다. 청춘극장이 서울시가 지난해 노인의 날(10월2일)을 맞아 개관한 노인전용극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 간 청춘극장의 ‘흥행 순위 5위’ 영화를 보면, 1위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비비안 리, 클라크 게이블 주연), 2위는 <전쟁과 평화>(주연 오드리 헵번), 3위는 <남태평양>(주연 로자노 브레지, 밋지 게이너), 4위는 <태양은 가득히>(주연 알랭 드롱), 5위는 <세계를 그대 품안에>(주연 그레고리 펙)이다.

하나같이 피끓는 청춘의 열정과 낭만, 사랑이 가득한 ‘뜨거운’ 영화들이다. 노인들이 현직에서 은퇴하고 몸은 비록 노쇠해졌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나에겐 청춘은 있다”고 여기는 것을 영화 흥행순위에서 알 수 있다.

청춘극장은 일요일엔 쉬고 하루 2번 상영하는 등 요즘 대세인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견주면 상영 여건이 열악하다. 하지만 지난 9월10일 현재 1년 동안의 누적 관객이 15만명을 돌파해, 청춘극장을 향한 어르신들의 호응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8월 한 달 동안 청춘극장의 좌석 점유율이 64.3%를 기록했다. 일반 영화관의 평균 좌석 점유율이 30%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청춘극장이 1년 만에 자리를 잡은 것은 1주당 2편씩 월 9편의 다양한 고전영화 상영, 영화 상영 전에는 은퇴 영화감독 해설과 ‘대한늬우스’ 상영, 추억의 공익 시에프(CF) 소개, 무료 먹거리 제공 등 차별화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춘극장은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좌석표와 홍보전단을 큰 글씨로 인쇄했다.

청춘극장은 운영 인력의 80% 이상을 55살 이상으로 채용해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청춘극장은 영화상영관과 음악을 신청하고 감상할 수 있는 청춘카페와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강좌도 열고 있다. 주말에는 마술, 서커스 등의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다.

청춘극장은 2000원만 내면 영화 감상과 청춘카페 등의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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