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눈
전과 4범 최아무개(28)씨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난 11일 전북 전주교도소를 탈옥했다. 전주교도소가 밝힌 상황으로는 1990년 12월 기결수 3명이 전주교도소 담장을 직접 넘었던 것과는 달리, 담장을 넘지 않고 직원 통용문과 정문을 통과해 사라졌다는 것이다.
탈주범은 다행히 사흘 만에 붙잡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야 했던 교도소의 행태는 의혹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전주교도소 쪽은 사건 당일 1차례, 둘쨋날 2차례 1장짜리(16절지) 분량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내용은 탈주범 최씨 인적사항·도주 경위, 도주 경로(추정), 현상수배 등이다.
하지만 최씨가 붙잡히지 않았던 시점에 도주 경로 의문점을 풀기엔 그 내용이 너무 허술했다.
최씨가 입은 사복의 유입 경위, 구내정문을 통과한 방법, 폐쇄회로 설치 유무와 작동 여부, 출입증 위조 여부, 내부 위치도 등 많은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책임자는 만나주지도 않고, 전화하면 부서마다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떠넘기는 데만 급급했다. 여러차례 핑퐁을 거쳐 돌아온 대답은 “광주지방교정청이 조사를 벌이는 중으로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고, 보도자료에 나온 그대로일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결국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탈주경로 내부 위치도는 취재 경험을 통해 교도소 내부를 아는 기자들의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교도소는 특성상 접근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교도소 보안문제를 위해 언론을 통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사건과 관련해 속시원한 얘기를 못하고 있다. 사건 이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교도소 쪽이 안타깝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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