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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인화학교 폐교땐 학생 인근 특수학교로

등록 2011-10-03 21:04수정 2011-10-03 21:56

광주교육청 “위탁취소 방침”
교사6명·이사1명 해임 요청
내년 임시 분산수용 추진
2013년 공립특수학교 신설
영화 <도가니>로 교사들의 장애학생 성폭행 범죄가 널리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를 두고 광주시교육청이 사실상 폐교 절차를 밟고 있다. ‘특수교육기관 위탁 지정’을 취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인화학교에 재학중인 청각장애 학생들의 교육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화학교에는 의무교육 대상자인 초등학생 4명, 중학생 11명, 고등학생 7명 등 모두 22명이 다니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3일 “최근 닷새 동안 감사를 벌여 인화학교 김아무개 교사 등 6명을 해임·정직 등 중징계하도록 사회복지법인 우석 쪽에 요구하고, 우석 법인의 상임이사 정아무개씨 1명을 해임하도록 광산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학교 쪽이 지난해 5월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은폐하는 등 운영 전반이 부실했다”며 “이런 상황에선 정상적인 목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특수교육기관 위탁 지정을 취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인화학교 교사 20명 가운데 6명의 해임·정직, 상임이사 1명의 해임을 요구·통보한 것은 교육청이 사실상 이 학교를 폐쇄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광주시교육청은 2013년 3월 34학급 규모의 공립 특수학교인 ‘선우학교’를 광주광역시 북구에 개교하기 전까지 학생들을 수용할 대책을 다각도로 세우고 있다. 재학생 22명이 어디서 교육을 받고, 어떻게 통학할지 등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이 검토중인 대책안은 △청각장애 특수학교 임시 운영 △광주전산고 특수학급 증설로 모이고 있다. 이미 2학기 학사일정이 시작된 만큼, 혼란을 피하기 위해 올해는 인화학교에서 교육을 현재처럼 진행한다.

2013년 선우학교 개교 이전인 내년이 문제다. 교육청은 내년 1년 동안 초등·중학부 15명은 광주 남구 주월동 옛 광주과학고 건물에서 청각장애 특수학교를 임시로 운영해 재학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고등부 7명은 광주 광산구 송정동 광주전산고에 설치된 특수학급을 현재 2학급보다 늘려 받아들일 방침이다. 광주전산고에는 수화통역 자격을 갖춘 특수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시교육청 쪽은 이런 방안을 토대로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학부모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인화학교 교사 20명 가운데 성폭행이나 학내 비리와 관련이 없는 교사들은 선별해서 공립 교사로 채용할 계획이다.


김대준 광주시교육청 대변인은 “2013년 문을 열 선우학교는 34학급 가운데 12학급을 청각장애 학생들로 편성할 계획”이라며 “기숙시설인 인화원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도 학교와 시설을 옮기기를 바라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폭행 진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파면됐다가 복직한 인화학교 최사문 교사도 지난달 30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광주시교육청 국정감사장에 나와 “어떻게든 학교가 정상화되길 바랐는데, 제자를 성폭행했던 교장의 사진을 걸어두는 등 재단 태도나 학내 사정에 변화가 없다”며 “아이들을 이 학교에 더는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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