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적자 감당 못해” 폐업
군, 내일부터 임시노선 운행
군, 내일부터 임시노선 운행
전북 부안군 버스업체 한 곳이 갑자기 폐업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부안군은 관내 농어촌버스 운영업체 두 곳 중 하나인 새만금교통㈜이 경영난을 이유로 사업권을 반납하고 지난달 28일부터 운행을 중단했다고 4일 밝혔다. 새만금교통은 “매월 4000만원씩 발생하는 적자를 더는 감당할 수 없다”며 사업권을 반납했다.
인구 6만명의 부안군은 새만금교통(23대)과 스마일교통(20대) 등 두 업체가 전체 41개 노선을 운행해 왔다. 군은 새만금교통이 갑자기 운행을 멈추자 45인승 전세버스 6대와 군청 버스 1대 등 버스 7대를 임시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버스 27대로 전체 노선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어서 주민 불편이 크다. 박아무개(69·여·상서면)씨는 “버스 폐업에 따른 교통대란이 하루이틀 안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크다”며 “앞으로 어떻게 바깥나들이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직장인 허아무개(43·주산면)씨는 “지난 7월의 버스파업이 해결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정상운행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당황스럽다”며 “자구 노력도 없이 보조금으로만 경영이익을 내려는 버스회사 행태도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안군 관계자는 “두 개 버스회사가 수익성 때문에 같은 노선을 매일 번갈아가며 운행을 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중단으로 주민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군에서 임시노선을 투입하려고 하지만, 폐업한 회사의 노조원과 연대의식 등으로 스마일교통 노조가 반발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6일부터 임시노선 운행에 노조와 회사가 잠정 합의를 했는데, 4일과 5일 이틀 동안의 불편은 지금 상황에는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부안군은 “앞으로 스마일교통에 증차를 허용하거나 새 사업자를 모집하는 방안이 있다”며 “버스 수요를 고려하면 30~33대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기존 버스업체가 10대가량을 증차 요청하면 허가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안지역 두 개 버스회사 노조원 50여명은 지난 7월 고용안정과 체납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사흘 동안 버스 운행을 거부하기도 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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