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에 13만㎡ 규모
미군 폭격 희생자 추모비에
한국전 사료 보관 기념관도
미군 폭격 희생자 추모비에
한국전 사료 보관 기념관도
노근리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전쟁과 평화의 기록을 담은 ‘노근리 평화공원’(사진)이 오는 27일 선보인다.
영동군은 노근리 사건 현장 근처인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옛 노송초등학교 주변 13만2240㎡에 노근리 평화공원을 조성했다고 5일 밝혔다. 2008년 6월부터 국비 191억원을 들여 조성한 평화공원에는 추모비·평화기념관 등이 들어섰다.
‘평화·화합·추모의 비’는 청해조형연구소(대표 이창수·52)가 설계했으며,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26~29일 미군 폭격기에 희생된 영동지역 피란민과 유가족의 한, 평화의 염원 등을 형상화했다. 한때 모작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법정 다툼 끝에 오명을 벗고 평화공원의 상징물이 됐다.
평화기념관에는 노근리 사건의 발생과 처리 과정 등을 담은 영상물 ‘인권과 평화의 이름 노근리’, 노근리 사건 관련 언론 보도와 미군 문서, 책·논문 등 자료와 사건 현장인 쌍굴다리, 희생자들이 살던 마을 모형, 한국전쟁 사료 등이 보관돼 있다. 바깥 전시장에는 1950년대 미군의 주력 전투기로 노근리 사건 피란민 공격 때 동원됐던 것과 같은 기종의 전투기(F-86F), 한국전쟁을 누비던 군용 트럭(K-511) 등이 전시됐으며, 조각공원에는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는 조각작품 10점도 선보이고 있다.
노근리 희생자 유족회(회장 정은용·88)는 27일 오전 10시부터 노근리 평화공원에서 합동위령제를 연다.
전재현 영동군 노근리대책지원담당관은 “평화공원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후세들에게는 평화를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내년 4월께 민간 운영자를 공모해 평화의 성전으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영동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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