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인하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옛 경원대)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적립한 건축기금 183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가천대는 5일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조성한 건축기금 중 지난해 적립분을 장학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최근 학교법인 가천학원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장학금은 연차적으로 지급하되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우선 지급된다. 이번에 장학금으로 전환된 건축기금은 캠퍼스 내 건물(지성관)을 재건축해 본관으로 사용하려고 적립해둔 예산이다.
가천대는 앞서 올해 등록금 인상분을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장학금과 학생복지 개선자금으로 돌렸다. 이에 따라 등록금 인상액 35억700만원 가운데 72%에 해당하는 25억3600만원을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높이기 위한 ‘토익 향상 장학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가천학원은 경원대와 가천의과학대를 가천대로 통합한 데 맞춰 100억원의 장학금을 출연하고, 연간 200억원씩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길여 총장은 “학생들이 적어도 경제적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며 “앞으로 장학금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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