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으로 하숙방이나 자취방을 구하기 힘든 대학생들을 위해 서울시가 시내의 낡은 빈집을 고쳐 해마다 100채씩 대학생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서울시는 종로·성동·성북구 내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지한 정비예정구역과 일반주거지역의 낡은 빈집을 주인의 동의를 얻어 보수 공사를 한 뒤 올해 안에 시범사업을 벌이고, 내년부터 학생들에게 매년 100채씩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평균 15만원으로, 시중보다 싸게 정할 방침이다. 입주자는 자치구별로 인근 대학의 협조를 얻어 신청자를 모집해 뽑되, 수도권 이외 지역에 사는 학생과 저소득층 자녀를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임대주택 1채에는 대학생 6~8명이 함께 생활하게 된다. 대학생 주택에는 화장실, 샤워실, 싱크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 설치되고, 구청에서 관리인을 지정해 시설 유지, 보안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내 장기미집행 정비예정구역과 일반주거지역의 빈집은 주민들끼리 사유재산권 문제로 갈등이 있고, 도시 미관을 해치거나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시는 집수리 비용 중 최대 500만원을 집주인에게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집주인이 부담하도록 할 예정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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