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장, 9~11월에만 19일간 4개국 방문 일정 ‘입길’
진안군수는 수해때 출국도…‘목적 불분명” 비판 일어
진안군수는 수해때 출국도…‘목적 불분명” 비판 일어
전북 일부 시장·군수들이 선진지 견학과 행사 참석을 한다며 한달에 두차례 외국 출장을 가는 등 지나치게 자주 나라밖 나들이에 나서 입길에 오르고 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지난달 4~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총회에 참석한 뒤, 자매도시인 산둥성 옌타이의 노동대학을 방문해 특강을 하고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문 시장은 지난달 19~27일 자매도시인 미국 타코마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밴쿠버 등 미주지역을 방문해 교류활동을 벌였다. 문 시장은 이어 오는 19~21일 자매도시 협약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할 예정이고, 11월에도 이틀간 중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2~7일, 세계축제협회(IFEA)에서 주관하는 세계축제도시로 김제지평선축제가 선정돼 시상식에 참석하려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등을 방문중이다. 이 시장은 이를 위해 지평선축제가 진행중인 2일 출국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1~7일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시와 우호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기 위해 출국했다. 송 시장은 현지에서 한국대사관이 주최하는 한국문화주간 행사에 참석해 전통문화 홍보활동을 벌이고, 특별강연도 한다.
앞서 송영선 진안군수와 장재영 장수군수는 지난 8월22~27일, 섬진강수계 11개 시·군과 6개 관련 기관으로 짜인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의 섬진강 수질보전과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국외 선진사례 견학을 다녀왔다. 당시 전북 정읍지역에는 최대 42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서남부지역에 비 피해가 집중된 시기의 나들이여서 눈총을 샀다.
시민 최아무개(48)씨는 “명분이야 있겠지만 일부 단체장은 목적의식 없이 외국에 나갔다 오는 경우가 많다”며 “예산이 아니라 자기 돈을 들인다면 이러겠느냐”고 말했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시민감시국장은 “효율적인 선진지 조사가 아니라, 매년 연례행사처럼 떠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행정 공백을 고려해서라도 마구잡이식 외국출장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산시는 “국외 상대방 쪽과 업무적으로 교류하면서 그쪽 일정에 맞추다 보면 외국 방문이 집중되는 경우가 있다”며 “일본 출장은 그대로 추진할지 검토중”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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