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치안센터 가운데 경찰관 한 명만 근무하는 곳이 81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소남 의원(한나라당)은 5일 경남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치안센터가 정년퇴직을 앞둔 경찰관에 대한 위로성 인사처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경찰청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110개 치안센터 가운데 89곳에 경찰관을 배치해 두고 있다. 하지만 89곳 가운데 81곳에는 경찰관 한 명만 배치돼 ‘나홀로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홀로 근무를 하는 경찰관 81명의 평균 나이는 54살로 전국 경찰관 평균 나이 43살보다 11살이나 많으며, 정년퇴직을 4년도 남겨 두지 않은 경찰관이 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45살 이하는 2명에 그쳤다. 게다가 이들 가운데에는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거나 수술을 받고 약물치료 중인 경찰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경찰관 한 명만 근무하는 치안센터는 치안 수요가 적은 곳이라고는 하지만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민은 물론 경찰관 본인의 안전을 책임지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단독근무지가 위로성 인사나 포상성 인사 발령처로 변질되지 않도록 근무자 선정을 보다 신중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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