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남성 성금 놓고 사라져
지난 5일 오전 대구 남구 주민생활과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찾아와 두툼한 종이봉투를 내놓고 황급히 모습을 감췄다.
김경선 복지연계계장이 바로 이 남성을 뒤쫓아갔지만 “나는 그냥 봉투를 전해 주고 오라는 심부름을 하러 왔을 뿐”이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구청을 떠나갔다. 직원들이 이 봉투를 뜯어 봤더니 만원짜리 지폐와 동전을 합쳐 35만4630원이 들어있었다.
남구에는 지난해 성탄절에도 ‘좋은 일에 써 달라’고 쓰여 있는 메모지와 함께 70만원이 전달됐으며, 지난해 추석에도 비슷한 금액의 성금이 전해졌다. 직원들은 이 ‘얼굴없는 천사’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석태옥 주민생활과장은 “얼굴없는 천사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에 보내 준 성금으로 홀몸노인들에게 드릴 라면을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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