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살리자” 29일 공연·전시
주민들이 스스로 비용 마련
주민들이 스스로 비용 마련
부산 동구 초량동의 동쪽에는 부산역과 부산항 등이 자리잡고 있다. 왼쪽은 구봉산(408m) 자락에 난 산복도로를 따라 몇십 년이 지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사람이 살지 않아 폐허로 변한 집들을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다.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하나둘 떠나고, 지금은 남은 삶을 정든 고향에서 보내려는 노인들과 저소득층 주민들이 지키고 있다.
이곳 주민들이 모처럼 설레고 있다. 29일 ‘이웃과 소통하는 살기 좋은 우리마을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산복도로를 끼고 있는 달동네를 되살리려는 활동가들이 만든 민간단체 ‘산복비행단’과 동구의 6개 산복도로 마을살리기 주민협의회가 함께 연다.
축제는 동일중앙초교에서 열린다. 오후 2시부터 예비 사회적기업인 부산와이엠시에이 브라스밴드가 초량육거리에서 동일중앙초교 운동장까지 연주를 하며 축제를 알린다. 오후 5시부터 운동장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본 행사가 열린다. 산복도로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보여주는 영상이 끝나면 브라스밴드가 축하공연을 한다. 운동장에 설치된 부스에서는 오후 4시부터 전시·체험행사가 열린다.
산복도로 마을만들기 활동가 신미영(45)씨는 “축제 비용은 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주민 스스로 마련한다”며 “주민이 만들고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축제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과정을 통해 결속을 다지고 마을공동체 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축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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