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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무장기포-황토현 전승’ 후보일 놓고 신경전
동학혁명 기념일 제정 또 해 넘길판

등록 2011-10-10 21:07

추진위 공청회·회의 ‘올스톱’
전문기관 자문 거쳐 재논의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국가기념일 제정이 또다시 해를 넘길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수법인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기념일 제정을 위해 올해 4월부터 언론·문화·법조·학계 인사 등 23명으로 출범한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가 지난 8월27일 제3차 회의에서 파행을 겪은 뒤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당시 전북 정읍지역 동학단체 회원들은 “특정 후보일을 선호하는 일부 위원이 추진위에 참여해 중립성을 잃었고, 추진위 활동정보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존립명분 등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회의장에 난입했다.

이들은 정읍 황토현전승일(음력 1894년 4월7일을 양력화한 5월10일)을 동학기념일로 희망하는데, 그동안 회의에서 전북 고창 무장기포일(음력 1894년 3월20일을 양력화한 4월25일)이 유력한 날짜로 떠오르자 이를 막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

이렇게 추진위 구성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9~10월 계획된 추진위 4차 회의와 전체회의, 기념일 제정 공청회가 열리지 못했고, 후보일 확정을 위한 기념재단 이사회, 후보일 심의·의결 절차도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까지 후보일을 정하고 연말까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을 제정하려던 애초 계획은 물건너갔다.

이용이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추진위 활동이 모두 중단돼, 올해 안 기념일 제정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역사연구 전문공인기관의 자문을 거친 다음, 오는 11월 초에 열릴 재단운영위 회의에서 다시 논의해 방향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순철 기념일제정 추진위원장은 “할 말이 많지만 갑오선열에게 죄송스러워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창 무장기포는 조직을 갖춘 농민군이 정식으로 포고문을 발표하고 전국 봉기를 선포했던 날이다. 반면 정읍 황토현전승은 농민군이 관군과 전투를 벌여 최초로 대승을 거두고 역사의 물꼬를 돌린 기념비적인 날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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