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당사국 총회장에 4대강 사업 찬·반 홍보관이 나란히 문을 열었다. 왼쪽은 국토해양부가 설치한 4대강 사업 홍보관, 오른쪽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가 설치한 4대강 사업 반대 홍보관.
창원서 국제회의 막올라
국토부, 찬성 홍보관 열자
환경단체 ‘반대 홍보’ 맞서
국토부, 찬성 홍보관 열자
환경단체 ‘반대 홍보’ 맞서
정부와 환경단체가 4대강 사업을 놓고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장에서 홍보전으로 맞붙고 있다.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더불어 유엔 3대 환경협약의 하나인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가 10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21일까지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날 국토해양부는 총회장 옆에 마련된 옥외전시장에 ‘우리강 새물결’이라는 이름의 4대강 사업 홍보관을 설치했다. 홍보관에서는 <11년, 우리 강 이야기>, <우리 강 웃음소리 하하하> 등 한글과 영문으로 된 4대강 사업 홍보책자를 방문객들에게 나눠줬다.
이에 맞서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총회장 들머리에 4대강 사업 반대 홍보관 ‘강을 자유롭게 하라’를 열었다. 경남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생물 서식지인 습지를 파괴하고,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거대한 토목공사인 4대강 사업 홍보관을 설치하는 것은 우리 국민을 부끄럽게 하고 세계인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보여주기식 자료들이 당장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겠지만, 결국 실상을 가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개막한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는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를 방지하고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체결된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194개국이 가입해 있다. 1997년부터 열리고 있는데, 아시아 국가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139개국 대표 3000여명이 참석해 사상 최대 규모다.
뤼크 냐카자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사무총장은 “2050년 전세계 인류에게 충분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1조2000억㎡의 토지가 더 필요한데, 이 땅을 확보하는 방법은 황폐화된 토지를 복구하는 것뿐”이라며 “한국은 황폐화된 토지의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보여준 국가이기 때문에 세계 사막화 방지를 위한 한국의 협력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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