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물품구입 계약심사제…종이 사용 줄이기…
강서·동대문·서초구 등
수천만~수억 경비절감
강서·동대문·서초구 등
수천만~수억 경비절감
지속적인 경제난으로 재정 형편이 좋지 않은 서울지역 자치구들이 구가 발주하는 공사나 용역, 물품 구입 등의 계약을 사전에 철저하게 심사해 예산 낭비를 줄이는 등 예산 절감에 발벗고 나섰다.
강서구는 19일 올 들어 공사, 용역, 물품 구입에 대한 계약심사제와 적정 인쇄원가 산정 시스템을 시범 실시한 결과 5억5000만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계약금액은 물가정보지 등의 가격자료나 업체의 견적금액을 기초로 구에서 정한 예정가격과 비교해 최저가 또는 적정가를 선정하는 관행적 방식으로 결정했다.
강서구는 먼저 인터넷 쇼핑몰과 제조사, 판매업체를 통해 실제가격을 조사한 뒤 적정원가를 재산정해 올 9월까지 24건의 계약에서 4억5000여만원을 줄였다. 또 인쇄원가 산정 시스템을 도입해 인쇄 과정에서 불필요한 공정과 낭비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지난해 대비 1억500만원 예산절감 효과를 보았다. 예를 들어 3개 부서의 전산장비 구매 계약 때 경쟁구매를 적극 활용해 애초 2억4400만원으로 잡았던 금액보다 5900만원 싼 1억8500만원에 계약했다. 강서구는 계약심사제가 예산절감 효과가 있다고 보고, 내년부터 300만원 이상 모든 계약에 계약심사제 적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서초구도 지난 7월 원가계산 매뉴얼을 제작해 각 부서에 배포한 데 이어, 20·21일 서울시 계약심사과 전문 심사관을 초빙해 직원들에게 원가계산 교육을 할 예정이다. 교육에서는 계약심사 주요 개선 사례, 설계우수 및 실패 사례 등 분야별 강의가 진행된다. 송파구는 지난 4월부터 관내 167곳의 독점 전화선을 일반 전화로 전환하는 전용회선 정비사업을 벌여 매월 272만원(연 3200여만원)을 절감하고 있다. 독점 전화선은 한 기관이 특정 국번을 사용하는 전용회선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등이 많이 쓴다. 통화 품질이 높지만 기본요금이 일반전화의 4배 수준이다.
동대문구도 지난 3월부터 골목길 등 뒷골목에 설치된 보안등 전기요금 납부방식을 동별 통합 계좌 납부방식에서 개별 계좌 납부방식으로 개선해 연간 3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또 용산구는 종이 사용을 줄여 한해 22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기로 했다. 지난해 복사와 문서 출력에 A4 용지 7474만원어치를 사용한 용산구는 올해 30%가량 종이 사용량을 줄여 2200만원가량을 아낄 계획이다. 용산구는 전자결재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한편, 저장매체를 이용해도 되는 자료는 출력하지 않고, 컴퓨터에 입력된 서류를 출력·보관해 종이를 낭비하던 관행도 없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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