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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호계동 찾길옆 마른하천에 나무로 바닥깐 친환경 보행로

등록 2005-07-14 22:21수정 2005-07-14 22:26

울산 북구 호계동 농소중학교 앞에 새로 생긴 나무 길을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울산 북구 제공
울산 북구 호계동 농소중학교 앞에 새로 생긴 나무 길을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울산 북구 제공
도심 나무길에 자연의 생기
도심에 나무로 만든 길이 등장했다.

울산 북구 호계동 농소중학교 앞에 폭 1.5m, 길이 116m 크기로 만든 이 길은 도로가(폭 6m)에 붙어 있는 3~4m 폭의 마른 하천 위에 수명이 50년 이상 된 특수목재로 길 바닥을 만들고 그 밑에 하천바닥에서부터 2m 간격으로 지지대를 받쳐 만들었다.

농소중학교 앞 길은 그동안 별도의 보행공간이 없는데다 평소 등·하교 시간이면 학원차량 등 각종 주·정차 차량이 뒤엉켜, 학생들과 주민들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이에 북구는 기존 도로에 인도를 따로 내는 것을 검토했으나 길가에 있는 몇십년 된 나무들과 전봇대 등을 죄다 뽑아내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일부 주민들은 나무들을 뽑고 그 곳에 인도를 설치하자는 주장도 했지만 이 나무들은 흔히 볼 수 있는 가로수가 아니라 농소중학교 졸업생들이 심은 나무들이었다. 기존 도로에서 하천 쪽으로 콘크리트를 달아내 길을 만드는 방법도 나무와 전봇대를 다 뽑아내야 하고 기존 도로의 절반은 파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고민 끝에 북구는 기존 도로는 거의 손대지 않고 도로 옆 하천 쪽으로 나무를 달아내기로 하고 지난 4월 시공에 들어갔다. 공사는 한달 반만에 끝났고 소요된 예산은 2억1000여만원으로 콘크리트 공법 때 드는 예산의 5분의 1에 그쳤다.

북구는 호계천이 비록 마른천이긴 하지만 혹시 홍수로 인해 지지대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천 바닥의 퇴적물을 일일이 긁어내 지지대가 있는 쪽으로 물이 흐르지 않게 했다.

주민들은 “통행로가 새로 생겨 맘놓고 걸을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좋다”며 “농소중 졸업생들이 심은 나무들과 나무 길이 어우러져 산책하는 맛도 좋다”고 즐거워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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