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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천내습지 등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 5곳 선정

등록 2011-11-01 13:52수정 2011-11-01 15:51

경주 읍천리 화산·해안 지형
경주 읍천리 화산·해안 지형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에 경주 읍천리 화산·해안 지형과 금강 천내습지 등 5곳이 선정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김홍남·양병이)가 1일 발표한 선정작들을 보면, 경북 경주 읍천리 화산·해안 지형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곳은 신생대 제3기 화산활동으로 주상절리가 잘 발달한 곳으로, ‘재돌’로 일컬어지는 부채꼴의 와상절리는 국내에서 매운 드문 지형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해병대 해안초소와 철조망이 방치돼 경관이 훼손되고 쓰레기 오염 등으로 해상 부유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선정작인 충남 금산 천내습지는 지난해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질 뻔했다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보존이 결정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금강 중·상류로 하중도와 배후습지, 우각호 등 하천습지의 여러 모습이 어우러졌으며, 한강에서는 이미 멸종된 두드럭조개뿐 아니라 흰목물떼새와 수달·원앙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

충남 금산 천내습지
충남 금산 천내습지
전남 순천 이사천은 자연경관이 빼어난 사행하천이었으나 하천정비와 간척 사업으로 직선화돼 지금은 절강(끊어진 강)으로 남은 곳이다. 공모전에 직접 응모한 순천시청은 “다행히 다양한 생물종(수달 등)이 있어 생태학적인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정되었기에 우리 스스로 옛 모습인 사행하천을 되찾고 습지로서의 가치를 되살려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주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내성천
내성천
이밖에 경북 봉화에서 예천까지 110㎞를 굽이치는 내성천은 낙동강 지천으로 한반도 모래강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다. 강원 철원평야는 비무장지대에 근접한 야생동물의 낙원이지만 개발논리로 민통선이 북상해 파괴될까 염려된다.

김금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무국장은 “올해는 시상식 현장에서 시민평가단 투표를 반영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아끼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7일 서울 예장동 ‘문학의 집 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열리며, 순위에 따라 산림청장상과 내셔널트러스트상 등이 주어진다. 문의 (02)739-3131.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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