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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본교보다 학생 많아진 분교를 어찌할꼬?
용인 두창분교 3년만의 ‘기적’

등록 2011-11-01 23:12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초등학교 두창분교에서 지난 8월 학부모들을 상대로 전·입학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두창발전추진위원회 제공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초등학교 두창분교에서 지난 8월 학부모들을 상대로 전·입학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두창발전추진위원회 제공
개방형 수업 소문 퍼져
전국서 쇄도…3년새 3배
정작 시설은 폐교 직전
당국 “전례없어” 승격 고민
학생 수 감소로 농어촌 학교들의 폐교가 잇따르는 데 견줘, 경기 용인지역의 한 농촌 초등학교 분교에서는 3년 사이 학생 수가 3배 이상 늘면서 학부모와 교사들이 본교 승격을 요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용인 두창분교와 경기도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1967년 문을 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두창리 두창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줄어 1997년 원삼초등학교 두창분교로 편입된 데 이어 2009년 3월에는 학생 수가 28명으로 떨어지면서 폐교 위기로 내몰렸다.

그러나 두창분교는 이후 매년 30여명 의 학생들이 전입학해 현재는 100명에 이른다. 본교인 원삼초등학교의 재학생 99명보다 많다. 내년에 22명, 2013년에 25명의 신입생이 입학을 대기할 만큼 인기도 치솟고 있다. 2006년 이후 현재까지 경기도에서 폐교된 초등학교가 모두 9곳인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불과 3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학교 방기정(54) 분교장은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열망이 학교를 되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전체 77가구의 학부모들은 생활놀이교실 등 10여 종류의 방과후수업의 자원봉사자로 나서 다각적으로 교과 활동을 돕고 있다.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선 교사들은 오전에 80분 수업을 하고 30분을 쉬는 ‘블록수업’을 통해 강의형이 아니라, 학생들과의 토론·참여·체험이 이뤄지는 개방형 수업으로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에 주력했다.

학부모와 교사, 지역 주민들로 이뤄진 ‘두창발전추진위원회’ 이진선(40·여) 위원장은 “행복하고 창의적이며 세상과 소통하는 어린이를 키우려는 지역공동체의 노력이 이뤄낸 작은 학교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두창분교로 학부모들이 몰려오지만, 정작 교육환경은 폐교 일보 직전이다. 학생이 늘자 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교무실과 강당을 쪼개고 컨테이너를 들여와 과학실로 만드는 등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부모들과 교사, 주민들은 이에 따라 용인시교육청을 방문한 데 이어, 2일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해 두창분교의 본교 승격을 요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당황스럽다. 폐교된 사례는 있지만 학생 수가 다시 늘어 본교로 승격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례는 없지만 학부모들의 의견과 학생들의 중장기적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해 본교 승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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