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설공단 ‘내정설 인사’ 1위…일부 추천위원 사퇴 반발
도시철도공도 ‘사조직 측근’ 대기…시의회 등 “해도 너무해”
도시철도공도 ‘사조직 측근’ 대기…시의회 등 “해도 너무해”
강운태 광주시장이 광주시의회와 공무원노조의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공기업에 측근을 심는 인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공기업 임원을 뽑는 과정에서 추천위원들이 무더기로 사퇴하고, 후보자가 면접에 불참하는 등 파열음이 나고 있다.
1일 오후 광주환경시설공단에서 열린 공단 상임이사 후보자 면접장에서는 임원추천위원 7명 중 3명이 사전 내정인사에 항의해 사퇴했다. 이날 광주시의회 쪽에서 선임한 추천위원 3명이 퇴장했지만, 광주시와 공단 쪽이 선임한 추천위원 4명은 의사정족수와 의결정족수는 채웠다며 면접을 그대로 진행했다. 이어 1위에 정행종(58·전 시에이치산업 대표)씨, 2위에 백계진(59·보건환경연구원 환경부장)씨를 상임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중 정씨는 한양대 체육과 출신으로 시체육회 이사를 지내 환경분야의 경력이나 활동은 거의 없는 비전문가이지만 시장 측근 인사라서 사전에 내정을 받았다고 알려진 인사다. 정씨는 응모자 6명 중 서류심사 때 3위, 면접심사 때 1위를 기록했다.
사퇴한 한 추천위원은 “특정인이 사전에 내정된 상황이었다”며 “심사가 부당하다고 느껴 면접심사장에서 퇴장했다”고 말했다.
면접 대상 후보자 4명에 끼었던 ㅇ씨는 공단 쪽에 들러리를 서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면접에 참가하지 않았다.
3일 오후 5시에는 광주도시철도공사가 공사 경영본부장 후보자 3명을 상대로 면접을 치른다. 이 면접심사에는 시의 낙점설이 도는 정재수(51·빛나는 대한민국연대 운영위원)씨가 포함돼 있다. 더욱이 두 공단·공사의 임원후보 추천위원으로는 지난달 공직인사에 시장의 사조직이 개입한다는 말썽이 불거진 빛나는 대한민국연대 인사들이 그대로 참여해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샀다. 이런 상황을 두고 광주시의회, 공무원노조, 시민단체 등이 한목소리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홍인화 광주시의원은 “사조직 인사들을 챙긴다는 비판을 받고도 전혀 개선하려 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강 시장은 꼼수를 그만 부리고 인사청문회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미덕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해도 너무한다”며 “중요한 자리를 다 채우고 나서 제도를 고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향재 광주시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보름 전 내정설이 돌았던 인사들이 다 임용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측근들 일자리를 챙겨주면 결국 공조직에 상처를 주고 시민들한테 피해가 돌아간다”고 걱정했다.
광주시 쪽은 “앞으로 사조직 출신 추천위원들은 교체하겠다”며 “비판이 있었지만 이미 절차가 진행중인 임원추천은 그대로 진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광주시 쪽은 “앞으로 사조직 출신 추천위원들은 교체하겠다”며 “비판이 있었지만 이미 절차가 진행중인 임원추천은 그대로 진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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