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3일부터 시민강좌…“한국현실 대안 모색”
유럽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보려는 시도가 있다.
충북 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가 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여는 ‘유럽의 민주주의, 복지, 교육의 숲을 거닐다’라는 시민 아카데미다. 강좌는 12월까지 목요일 저녁 7시 마다 청주시 산남동 두꺼비 생태문화관에서 열린다.
유럽에서 공부하고 생활한 ‘유럽통’들이 강단에 오른다.
한국외국어대 김웅진 교수가 영국을 주제로 첫 강의를 한다. 김 교수는 영국에서 볼수 있는 원형 교차로 ‘라운더 바우트’를 통해 800여년 동안 국왕, 귀족, 시민 등의 갈등해소와 대립, 시행착오 등을 예로 들어 영국의 민주주의를 알린다. 김 교수는 <라운더바우트를 도는 산적과 말도둑>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이어 책 <세계화와 노동개혁>, 논문 ‘스웨덴 독점자본과 복지국가의 공존’ 등을 낸 연세대 김인춘 교수가 ‘스웨덴 사회민주주의와 복지국가’를 주제로 두번째 강의를 한다. 초록교육연대, 교육희망 네트워크 등을 이끌며 교육 운동에 힘을 쏟고 있는 안승문씨가 ‘핀란드 교육 복지 국가의 꿈’이라는 주제로 교육 선진국 핀란드를 소개한다.
서원대 독어독문과 김연찬 교수는 ‘독일의 정치, 복지와 교육’을 강의하고, 친환경 농산물 홍보·보급에 힘써 온 아이쿱 생협연대 신철영 위원장은 ‘유럽의 사회적 경제를 이끄는 협동조합’이라는 강좌를 맡아 유럽의 농업 복지를 소개한다. 이번 시민 아카데미는 동국대 주종환 교수의 ‘행복지수가 제일 높은 나라 덴마크에서 배워라’를 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정지성씨는 “답답하기만한 오늘의 우리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현실을 유럽을 통해 답을 찾으려고 강좌를 열었다”며 “유럽이 답은 아니더라도 대안 마련을 위한 좋은 본보기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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