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타이꿍 먹고 타이 성금도 내고
부산외국어대가 홍수로 많은 피해를 본 타이를 돕기 위해 일일식당을 열었다.
이 대학은 8일 낮 12시~오후 2시 부산 남구 우암동 캠퍼스 안 외국어관 학생식당에서 타이 수재민돕기 일일식당을 열었다. 이 대학 태국어과 학생들이 한국전쟁 때 연인원 1만3000여명을 참전시켜 136명이 전사한 타이에서 50년 만에 대홍수가 일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메뉴는 타이식 파인애플 볶음밥과 팟타이꿍(타이식 쌀국수 요리)이다. 요리는 부산에 한 곳밖에 없는 해운대 타이 전문 음식점의 주방장이 직접 만들었다. 이 주방장은 부산외국어대가 수해를 당한 고국의 동포들을 돕는다는 얘기를 듣고 흔쾌히 하루 주방장으로 나섰다.
이날 일일식당에는 정용각 부총장과 학생 대표, 교수 및 직원 대표가 자원봉사자로 나서 배식을 도왔다. 또 부산외대 태국어과에서 일일식당을 여는 것을 접한 타이항공 부산 지사장 및 관계자들과 타이 유학생 등도 거들었다. 대학 쪽은 이날 거둔 성금과 수익금을 타이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문준원 부산외대 태국어과 학생장은 “타이어를 전공하는 학생으로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타이 군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었다”며 “많은 돈은 아니더라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이를 도울 수 있어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정 부총장은 “부산의 많은 기업이 타이 동남부 공단지대에 진출해 있고 전국 유일의 타이 명예 영사관도 부산에 있다”며 “불교 국가로 인연을 중시하는 타이와 길고도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부산이 어려움에 처한 타이를 적극적으로 돕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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