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도시가스비 못 내 공급중단
경기도 9곳서만 1만8천가구 달할 듯
경기도 9곳서만 1만8천가구 달할 듯
서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올해 경기도에서 도시가스가 끊긴 채 겨울을 나야 할 주민이 1만8천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기도의회 송영주 의원(민주노동당)이 9일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수원·부천·안산·고양·화성 등 인구 50만명 이상의 9개시를 대상으로 가정용 도시가스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가스비를 내지 못해 겨울철 3개월 동안 가스가 끊긴 가구수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만3004가구에 미납액은 7억7185만원으로 가구당 평균 6만3880원이었다. 또 2010년부터 지난 2월까지는 1만2543가구에 미납액은 7억5522만원으로 가구당 평균 6만530원으로 나타났다.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이처럼 가스요금을 내지 못해 가스 공급이 끊길 가구수는 이번 겨울철에 1만8천가구로 5천여가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2010년 9월 도시가스 요금 미납액은 123억여원에 미납 가구수는 38만여가구였으나 올해 9월에는 미납액이 185억원으로 50.5%가 늘었고 미납 가구수는 46만여가구로 21.2%로 급증해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겨울 이들 9개시에서 가스 공급이 중단될 가구수는 1만8천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필수 에너지인 전기는 동절기에는 요금을 내지 못하더라도 최저 전류인 200W를 필수적으로 제공하는 반면, 도시가스는 요금 미납시 공급이 중단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은 “대상을 경기도 전체로 확대하면 실제로 돈이 없어 도시가스가 끊긴 채 겨울을 보내야 할 주민 수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전기와 도시가스는 누구나 누려야 할 기초에너지인 만큼 당장 이들의 월동대책을 세우고, 기초에너지를 보편적으로 보장할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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