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상 경남 하동군의회 의장과 조유행 하동군수, 이성웅 전남 광양시장, 박노신 광양시의회 의장(왼쪽부터)이 지난 8일 하동군청에서 공생발전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광양시·하동군 제공
음성·괴산 등 4개군 교차 감사
광양-하동, ‘공생발전’ 손잡아
광양-하동, ‘공생발전’ 손잡아
지난 9일 오전 충북 음성군 음성읍사무소의 행정사무 감사장에서는 음성군 공무원들이 모르는 낯선 얼굴의 감사요원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이웃인 괴산군의 감사 담당 공무원 정동권씨였다.
정씨가 이웃 음성군 감사에 나선 것은 지난달 6일 음성·증평·진천·괴산군 등 4개 군이 ‘감사 협력을 위한 중부 4군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들 군은 감사 때마다 서로의 자치단체를 오가며 교차 감사를 하기로 했다. 성경숙 음성군 감사팀 주무관은 “혈연·지연·학연 등에 의한 제 식구 감싸기로 흐른다는 자체 감사의 단점을, 교차 감사가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치단체들의 경계를 넘나드는 ‘품앗이 행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섬진강으로 나뉜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은 섬진강으로 하나가 되기로 했다. 두 곳은 지난 8일 하동군청에서 ‘광양시·하동군 공생 발전을 위한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광양만경제자유구역 공동 발전, 섬진강 살리기 공동 협력 등의 사업을 함께 벌여 ‘영호남도 하나’라는 것을 증명해나가기로 했다. 전남도는 바다 건너 제주도와 상생하기로 하고, 지난 9월15일 업무협약을 했다.
충북 제천·단양, 강원 영월·평창, 경북 영주·봉화 등 6곳은 2004년 12월 중부내륙중심권 행정협의회를 꾸린 뒤 중부 내륙권 발전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때는 다른 5곳이 먼저 달려가 평창군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웃 자치단체를 찾는 단체장들의 ‘특강 품앗이’도 꽤 잦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5월 경기도청 특강을 시작으로 7월에는 충북도청, 9월에는 인천시청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4월,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8월 충남도청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충남도와 경기도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이 공통 현안이며, 인천시는 관내에 사는 충남 도민들이 많아 교류·협력 필요성이 큰 편이다. 충남과 충북은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중요 정책을 협의하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이 지난 9일 인천시에서 특강한 데 이어 송영길 인천시장은 오는 17일 광주시를 찾아 답례 특강을 하기로 하는 등 유행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박성진 충남도 자치행정국장은 “비슷한 여건의 시·도와 상생 협력을 논의하며 우수 시책들의 정보를 교류하고 벤치마킹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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