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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위험천만’ 제원교…충남도 4년째 방치

등록 2011-11-14 21:10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제원리에 있는 제원교의 교각 상판보 모습. 구조물이 부식돼 있고 콘크리트 균열도 심각한 수준이다.   금산참여연대 제공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제원리에 있는 제원교의 교각 상판보 모습. 구조물이 부식돼 있고 콘크리트 균열도 심각한 수준이다. 금산참여연대 제공
노후화로 교각 금가고 상판 뒤틀려 ‘안전 D등급’
도, 예산확보 차일피일…하루 수천대 불안한 질주
충남도가 안전진단에서 시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난 충남 금산 제원교의 관련 예산을 4년째 확보하지 못해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4일 충남도와 지역 주민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금산군 제원면 제원리에 있는 제원교가 교량 노후화로 인해 2007년 12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5개 등급 가운데 4번째인 디(D)등급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보수나 교량 신축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설문 안전등급 기준의 디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하여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길이 120m, 너비 6m인 제원교는 1960년대 중반 만들어진 탓에 교각 상판 곳곳이 어긋나거나 뒤틀려 있고 상판을 지지하는 구조물에 금이 가거나 부식이 심한 상태다.

또 이곳은 금산에서 충북 영동을 잇는 유일한 도로인 68번 지방도에 있어 하루 차량 통행량이 3000여대를 넘으며 시내버스뿐 아니라 근처 4대강 사업 공사를 위한 덤프트럭들이 종일 다니는 곳이다. 최병조 금산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설마 다리가 무너지겠느냐는 식으로 차일피일하는 사이에 차량 수천대가 매일 위험한 질주를 하고 있다”며 “당장 차량 통행제한 조처를 하고 임시 교량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제원리에 있는 제원교를 공사용 덤프트럭이 지나고 있다. 오른쪽에 총중량 13t 초과 차량의 통행제한을 알리는 팻말이 보인다. 금산참여연대 제공
이달 초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제원리에 있는 제원교를 공사용 덤프트럭이 지나고 있다. 오른쪽에 총중량 13t 초과 차량의 통행제한을 알리는 팻말이 보인다. 금산참여연대 제공
하지만 교량 관리책임이 있는 충남도는 사실상 법령을 어긴 채 4년째 제원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도 도 예산안에도 관련 예산은 누락돼 있다. 그동안 도에서 시행한 안전 조처는 중량 13t이 넘는 차량의 통행제한을 알리는 팻말을 다리 들머리에 세워놓은 게 전부다.

시설물 안전관리 특별법 시행령(16조)은 “중대한 결함사항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통보를 받은 날부터 2년 이내에 그 결함사항에 대한 보수·보강 등의 필요한 조치에 착수하여야 하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착수한 날부터 3년 이내에 이를 완료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태진 충남도 도로관리담당은 “2008년 4차로 설계 변경을 통해 국비 지원을 받으려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내년 도 추경예산이나 정부 특별교부세를 통한 공사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교량 유지·보수 실무를 맡고 있는 도 종합건설사업소 공주지소 관계자는 “연말까지 전문기관에 안전점검 용역을 다시 의뢰할 예정”이라며 “4년간 실질적으로 제원교 안전 개선을 위한 예산이 투입되지 못한 게 사실이며, 주민들한테 항의전화라도 오면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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