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10명 모두 불합격 처리
도 “이달 안 다시 모집공모 낼 것”
도 “이달 안 다시 모집공모 낼 것”
경남도가 도지사 정무특별보좌관과 정책특별보좌관을 처음으로 공개모집 방식으로 뽑으려 했으나 1차 모집에서 ‘해당자 없음’ 결과가 나왔다. 지원자들을 심사한 결과 적격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도지사가 ‘자기 사람’을 내정해 둔 상태에서 바뀐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개모집이라는 형식만 취하는 것일 뿐이라는 경남도 안팎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감에 따라 김두관 지사의 속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도는 15일 “도지사 정무특별보좌관과 정책특별보좌관 공모에 각각 5명씩 지원했으나, 이들 가운데 적격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으나 이달 안에 모집공고를 내어 공모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도는 김두관 도정의 제2기 정무특별보좌관과 정책특별보좌관 채용시험 공고를 냈다. 도가 예전과 달리 처음으로 공개모집 방식으로 도지사 특보를 뽑기로 한 것은 ‘지방계약직공무원 규정’에서 공고를 하지 않고 채용할 수 있는 조건을 명시한 항목이 지난 8월19일부터 삭제 시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개모집’ 원칙이 지켜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특보는 도지사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뽑을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으며, 이를 모른 채 원서를 내면 공개모집의 모양새만 갖춰 줄 뿐이라고 대부분 추측했다. 심지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자 “진짜 공개모집을 하려 했었다”는 말부터 “내부 1명, 외부 2명 등 3명으로 이뤄진 심사위원이 도지사의 지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 한 간부는 “지원자 모두가 훌륭한 분들이었으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역과 서울 상황에 두루 정통한 분을 찾을 수 없었고, 당분간 공석으로 두고 더 나은 분을 뽑아도 되기 때문에 합격자를 내지 않았다”며 “결과에서 보듯, 사전에 정해 놓은 사람은 없었으며, 도지사의 특별한 지침도 없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