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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준공영제 실시로 처우 좋아지자…
버스기사 채용 1천만~3천만원 ‘뒷돈’

등록 2011-11-16 09:57

대구경찰청, 회사대표 등 입건
대구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채용하면서 뒷돈이 오고간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대구경찰청은 15일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채용하면서 1인당 1천만~3천만원씩 뒷돈을 받은 혐의(직업안정법 위반)로 ㅅ 버스회사 대표 김아무개(7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뒷돈을 받는 데 관여한 이 회사 기획실장 김아무개(37)씨와 노조위원장 김아무개(50)씨도 입건했다.

대표 김씨 등은 2007년 10월부터 4년 동안 운전기사 21명을 채용하면서 1인당 1천만~3천만원씩 모두 5억2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은 “대표 김씨가 돈을 받고 차용증을 써 주고 21명 가운데 5~6명한테는 연리 6%의 이자까지 지급했지만 채용 때 일체의 금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직업안정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보통 3~5년 이상의 경력자를 채용해 온 관행을 깨고 대형면허를 딴 뒤 하루 만에 돈을 받고 기사로 채용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5년 전부터 대구에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한 뒤 운전기사 월급이 300만원을 웃돌고 만 60살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등 근무조건이 좋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뒷돈이 오고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주변에서는 이 회사가 운전기사들한테 받은 뒷돈을 회계장부에 기록할 만큼 공공연히 돈이 오고갔지만 대구시 감사에서 왜 드러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버스회사가 오래전부터 부채가 많아 빚을 갚기 위해 운전기사들한테 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개별 버스회사는 감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2006년 2월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작한 뒤 승객들이 내는 요금은 공동관리를 하고, 버스회사 운영에 필요한 직원 월급과 기름값 등은 시가 버스회사에 보내준다. 시가 버스회사 26곳에 보내주는 예산은 한 해 7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청 강영우 지능범죄수사대장은 “다른 버스회사들도 운전기사를 채용할 때 뒷돈이 오고간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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