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송영길 시장 합의
서울시와 인천시가 악취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만나 수도권매립지 악취문제의 상호호혜적 해결을 위해 실무 티에프팀(전담팀)을 꾸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쪽은 시 본부장급으로 전담팀을 구성하는 즉시 매립지 주변 주민들의 고통을 덜 수 있는 방법과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기로 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서구 백석동에 있는 1660만㎡의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한이 2016년까지인데, 악취로 인한 민원이 올해만 6000여건에 이르는 등 문제가 심각해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을 펴왔다. 이에 대해 매립장 쓰레기 중 약 46.7%를 배출하는 서울시로서는 매립지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 사용 기간 연장을 해야한다며 맞서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과 인천시 사이에 여러 현안이 있지만 시민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해결하겠다는 상호 호혜 정신이면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도 “박 시장 체제가 이전과 다른 점은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쓰레기매립지 해결을 위한 전담팀 출범은 큰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과 송 시장이 이날 서명한 ‘상생발전과 미래도약을 위한 서울·인천 공동합의문’에는 이밖에도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협력, 양쪽을 오가는 광역버스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한 협력 등의 약속도 담겼다.
또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프로젝트나 인천시의 괭이부리마을 재개발과 같이 원주민의 재정착률을 높이는 지역공동체 친화적인 도심 재개발에 대해서도 협력키로 했다.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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