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안철수 비판’에 일침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안철수 신드롬’을 깎아내린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에 대해 “정치가 잘 돌아가고 최장관 같은 분들이 잘하고 있었다면 정치할 생각을 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 전 장관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의 1500억원 기부를 ‘정치적 행보’로 규정하며 “과학자는 과학을 해야한다. 왜 정치권에 기웃거리느냐”고 말한데 대해 비판했다.
박 시장은 자신은 원래 정치하려던 사람이 아니라면서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 행정, 정부가 제 궤도를 밟고 있지 못하다. 너무 심각해서 우리가 각자 전문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죄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 상황에서 어찌보면 참 힘든 길을 선택했다”고 정치인으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기성 정치권을 항공모함에 비유해, “무소속인 저는 쪽배에 불과하고 저쪽은 항공모함을 가졌지만 흐르는 물을 거꾸로 올라가는 상황이니 결국 침몰한 것”이라며 “명분과 시대 가치, 원칙을 잃어버리면 지금 당장 어마어마한 당사, 국회의원을 가지고 있어도 하루 아침에 침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 2월 야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동정부 성격인 ‘시정운영협의회(시정운영협)’가 출범한다고 밝혔다.
김형주 서울시정무부시장은 18일 오후 브리핑에서 “시정운영협은 시청 공조직에 대한 옥상옥의 구조가 아니라 자문기구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엄지원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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