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역사학계 “반구대 암각화 물길 변경 안돼”

등록 2011-11-22 09:49

울산시, 제방·터널 공사 추진
“환경 파괴” 시에 백지화 촉구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의 보존 방안으로 울산시가 물길 변경안을 추진하고 나서자 관련 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위원회와 역사학계 24개 학회 등 학계 대표들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의 물길 변경안은 문화유산과 환경을 파괴하는 일로, 토목사업 예산을 따내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물길 변경안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반구대 암각화는 문자가 없던 시절의 생생한 역사책이고, 주변 자연환경 전체가 선사시대 조상들의 신성한 공간”이라며 “그곳에 물길을 돌려 터널을 뚫고 제방을 쌓아 암각화를 가둔다면 수천년 역사의 현장을 훼손하고 암각화를 죽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려면 원형 보존이 기본요건인데 물길 변경안은 이에 어긋난다”며 “문화부와 문화재청이 반구대를 직할 관리한 뒤 즉각 관계부처와 협의해 사연댐 수문공사를 시작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시가 추진중인 물길 변경안은 암각화 주변 상·하류 2곳에 15m 높이의 제방을 쌓아 물길을 막고 다른 곳에 터널형 수로 2개를 뚫어 물길을 돌리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으며, 3년의 공사 기간에 644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가 지난달 20일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하러 울산에 온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해 물길 변경안에 대한 동의를 얻어낸 뒤, 정갑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국회의원들과 문화부 장관, 문화재청장 등이 조찬간담회를 여는 등 후속조처에 나서자 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갈수기에 필요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자정능력도 떨어져 댐의 기능을 잃게 된다”며 “수위를 낮추더라도 암각화 하부에는 상시로 물이 흘러 모세관 또는 파임 현상으로 암각화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