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미술관으로 바뀐 경북 영천시 화산면 가상리, 화산리, 화남면 귀호리 등 ‘별별 미술마을’에 세워진 예술작품들. 영천시 제공
영천 별별 미술마을 문 열어
마을 곳곳에 작품 45점 설치
마을 곳곳에 작품 45점 설치
시골마을 전체가 미술관으로 바뀌었다.
경북 영천시는 화산면 가상리와 화산1, 2리, 화남면 귀호1, 2리 등 다섯 곳의 단장을 끝내고 ‘영천 별별 미술마을’로 이름을 붙여 22일 문을 연다.
별별 미술마을 한복판으로 난 걷는 길, 바람길, 스무골길, 귀호마을길, 도화원길 등 오솔길 주변에는 미술작품 45점이 설치돼 있다.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버스정류장, 농촌 풍경과 구분이 안 될 만큼 잘 그려진 벽화, 마을 앞 논에 세워진 별을 따는 소년의 모습 등이 눈에 띈다.
또 동네 역사와 주민들이 기증한 유물로 꾸며 놓은 ‘마을사 박물관’, 어르신들의 핸드프린팅이 돼 있는 가상리 마을회관의 ‘위대한 손’, 농산물과 주민들이 만든 전통공예품을 파는 ‘알록달록 만물상’도 볼만하다. 빈집을 골라 대나무로 둥지를 꾸며 놓은 ‘바람의 카페’, 실개천에서 수달을 구경할 수 있는 ‘수달관측소’도 구경거리다.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안미술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 마을은 안동 권씨와 영천 이씨 등 문중 정자와 제실, 서원과 종택 25곳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으며, 옛날 정미소와 우물, 수달이 사는 실개천, 토성, 산책로 등 아름다운 풍경이 자랑이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행복프로젝프 공모사업에 뽑혀 김가연, 박남희, 남선모, 장준호, 박건주, 이장환, 권순자씨 등 미술가 50여명이 석달 동안 마을에 머물며 작업을 했다.
김영식 영천시장은 “지붕 없는 미술관인 별별 미술마을은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느낄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마을 전체가 미술관으로 바뀐 경북 영천시 화산면 가상리, 화산리, 화남면 귀호리 등 ‘별별 미술마을’에 세워진 예술작품들. 영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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