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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시골학교 수업서 ‘전국 1등’ 건졌죠

등록 2011-11-25 09:37

SW개발·토론대회 입상
160여명 작은 자율학교
절반은 타지역서 몰려
시설·방과후 교실 인기
농촌 작은 학교의 학생들이 과학·토론 분야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전북 고창군 무장면에 위치한 영선중학교. 전교생이 160여명인 이 학교는 2008년 전국 단위 자율학교로 지정됐다. 전교생 절반가량이 고창을 제외한 타 지역에서 왔다. 시골의 쾌적한 환경에서 사교육 없이 공교육을 받고자 광주, 전남, 경기, 인천, 대전 등에서 찾아온 것이다.

이 학교가 작은 학교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첨단시설의 천문대, 책을 직접 열람하고 선택할 수 있는 개가식 도서관 등의 좋은 조건을 갖췄다. 연극·국악·음악·바둑·중국어·일본어 등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학생 4명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2학년 안준현군은 지난 12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1 전국 공개 소프트웨어 개발자대회’ 주니어부에서 ‘짧은 멜로디 제작기’를 출품해 최고 영예인 대상을 받았다.

안군은 학교 정보교과 시간에 배우는 교육용 프로그램 ‘스크래치’를 활용했다. 스크래치는 레고블록을 맞추듯이 명령어를 띄우는 방법으로 게임 등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안군이 만든 것은, 태블릿피시 화면의 건반을 누르면 음악과 함께 악보가 화면에 나타나 음악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한 작품이다.

장래 꿈이 과학자인 안군은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 정보교과 시간에 스크래치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인터넷에서 작곡 프로그램을 찾아보니 대부분 유료이고 일반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이를 경험하고 초보자라도 쉽게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안군은 지식경제부장관상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 토론대회’에서는 2학년 윤재원양과 문지홍·오성택군이 ‘라온하제’라는 팀명으로 참가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라온하제는 ‘즐거운 내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토론주제는 ‘아이돌 연예인은 청소년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였다.

이 학교는 인문사회 영재학급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창의력·사고력을 기르고 있다. 윤양은 “같은 사실을 두고도 전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내 의견도 중요하지만,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본선에 오른 8개 팀 중에서 1위를 차지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과 상금 50만원을 받았다.

김정애 교장은 “작아져 가는 농촌학교를 살리고자 교육공동체의 협의로 자율학교 인가를 받았다”며 “건전한 심성을 지닌 자아실현인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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