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만에 붙잡혀
경북 영천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한 뒤 승용차에 태워 2시간 동안 끌고다니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납치됐던 초등생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25일 영천시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생 김아무개(8)군을 납치한 뒤 차량에 태워 끌고다닌 혐의(인질강도)로 이아무개(41·무직)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20분께 영천시 완산동 영천공설시장 2층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김군과 어머니(39)가 차량 문을 여는 순간 뒷자석에 올라타 흉기로 위협해 김군을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당시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어머니를 주차장에 내려두고 승용차를 인근 축협 주차장으로 몰고간 뒤 미리 준비해둔 자신의 차량에 김군을 태워 대구 등지로 끌고다녔다.
이씨는 김군 부모에게 여러 차례 공중전화를 걸어 현금 2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차장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통해 이씨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추격한 끝에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경산시 남천면의 한 공원 안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검거 과정에서 이씨가 승용차 안에서 김군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한때 경찰과 대치했지만 경찰의 설득으로 김군은 무사히 풀려났다.
2000년께부터 4년가량 김군 부모가 소유한 건물의 가게를 빌려 운영했던 이씨는 경찰에서 “최근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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