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1명 구속·3명 추적
울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8일 외국계 유령 투자회사를 차려놓고 고수익을 미끼로 3000여명의 투자자한테서 30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아무개(47)씨를 구속했다. 또 경찰은 국외로 달아난 공범 정아무개(50)씨 등 3명을 붙잡기 위해 인터폴 등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김씨는 정씨 등과 짜고 2007년 1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중국과 홍콩의 인터넷 서버를 이용해 ‘그레이트 센츄리 벤처스’(G.C.V)라는 이름으로 외국계 유령 투자회사를 세워 모두 3154명의 투자자들한테서 333억3300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다단계 판매조직원 30여명을 통해 전국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국외 유전 개발과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린다”며 “100만원을 투자하면 100일 뒤 원리금 250만원(250%)을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 피해자 가운데 울산의 회사원 박아무개(52)씨는 2008년 5월 7000만원가량을 날린 것을 비관해 목을 매 숨지기도 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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