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0억원 소득 목표
천일염 뿌려 맛·질 우수
미·캐나다에 3만톤 수출
천일염 뿌려 맛·질 우수
미·캐나다에 3만톤 수출
절임배추가 충북 괴산군의 농사 지형을 바꿔놨다. 배추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충북 괴산지역 농민들은 절임배추 덕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괴산군은 올해 ‘괴산 시골 절임배추’ 2만4200t(20㎏ 상자 121만개)을 출하해 300여억원의 소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하 막바지인 지금까지 20㎏짜리 상자 100여만개가 판매돼 250여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시골 절임배추를 생산해 출하한 857농가가 평균 2900여만원씩 벌었다. 농가 평균 수입 3000만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절임배추는 괴산 농민들이 1998년께 개발한 괴산 특산품이다. 전국의 배추 재배 농가들로 확대됐지만 원조 절임배추의 인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임용석 괴산 시골 절임배추 작목반 부회장은 “청정지역 괴산에서 재배한 좋은 배추를 천일염으로 절여 맛과 질이 빼어나다”고 자랑했다.
2004년 250농가가 4250t, 2006년 380농가가 7700t, 2008년 804농가가 1만6100t, 지난해 857농가가 1만7758t을 파는 등 해마다 출하량이 늘었다. 최악의 작황을 보인 지난해에도 2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캐나다 등 미주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괴산군 불정면 네보름 영농조합법인은 다음달 미국에 2만t, 캐나다에 1만t 규모의 절임배추를 수출할 계획이다. 김병석 네보름 대표는 “미주 땅에 괴산의 맛과 정성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수출량을 조금씩 늘려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괴산군의 노력도 컸다. 군은 지역의 또다른 명물인 대학찰옥수수의 후작으로 배추 재배와 절임배추 생산을 유도했다. 올해 괴산군에서는 대학찰옥수수의 고향 장연면을 중심으로 1574㏊에서 1만4170t의 대학찰옥수수를 생산했다.
군은 81곳에 절임배추 작업장을 설치했으며, 3억8000여만원을 들여 포장재·세척기·운반상자 등을 지원했다. 배추를 절인 소금물을 일일이 회수해 농민들의 수고와 환경 오염도 덜고 있다. 회수한 소금물은 70~100t의 소금으로 거듭나 학교 운동장 건조 등에 재활용된다.
최창원 군 농산물유통가공담당은 “옥수수를 베어 낸 뒤 비닐 덮인 고랑에 배추 모종을 그대로 심으면 되기 때문에 인력·비용이 적게 들어 연작 효과가 뛰어나다”며 “대부분 옥수수와 배추를 이어 심는 만큼 올해 농사 뒤 토양 분석을 해 최적의 재배 조건을 찾는 등 농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최창원 군 농산물유통가공담당은 “옥수수를 베어 낸 뒤 비닐 덮인 고랑에 배추 모종을 그대로 심으면 되기 때문에 인력·비용이 적게 들어 연작 효과가 뛰어나다”며 “대부분 옥수수와 배추를 이어 심는 만큼 올해 농사 뒤 토양 분석을 해 최적의 재배 조건을 찾는 등 농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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