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전 국장 등 3명 응모
노조 “사장 임명땐 저지 투쟁”
노조 “사장 임명땐 저지 투쟁”
다음달 선임되는 제3대 울산항만공사 사장 공모에 정부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의 전직 고위공무원이 응모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자 노조가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맹 울산항만공사 노조는 29일 성명을 내어 “새 사장 공모 과정에 울산항의 특수성과 아무 관련이 없는 국토해양부 퇴직 공무원에 대한 전관예우식 낙하산 인사 의혹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국토해양부에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울산항만공사 사장 공모에는 박중록 전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장과 박중식 전 울산항만공사 상임감사, 박종근 전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장 등 3명이 응모했다.
노조는 이날 “퇴직 공무원의 낙하산 인사는 자율과 책임에 근거한 민간 경영기법 도입이라는 항만공사 설립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항만공사의 국토해양부 예속을 강화하려는 시대착오적인 작태”라며 “새 사장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비즈니스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선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울산항은 국내 제1의 액체물동량 처리항으로, 동북아 최대 액체물류 허브항으로 도약·발전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퇴직 공무원에 대한 낙하산 인사는 이런 과제 수행에 장애가 되고, 경영의 비효율은 물론 내부 구성원들의 사기 저하를 불러와 울산항을 국토해양부의 일개 지역 군소항만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 의혹이 있는 후보가 사장으로 임명되면 지역민들과 전국해양수산노조연맹 동지들과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항만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8일 사장 공모에 응모한 3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벌인 뒤 비공개로 복수후보를 뽑아 29일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국토해양부 장관은 울산시장과 협의해 다음달 초순 새 사장을 선임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임용을 제청하게 된다. 이채익 현 사장은 다음달 11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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