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갓난아기 살리는 뜨개질 해요”
문경 문창고 3학년 200여명
털모자 떠 말리로 보낼 예정
털모자 떠 말리로 보낼 예정
경북 문경 문창고(교장 김경식) 3학년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끝낸 뒤 ‘아프리카 신생아를 살리기 위한 털모자 뜨기’ 캠페인에 참여해 화재다.
7개 반 학생 200여명은 지난 19일부터 교실에서 하루 2시간씩 짬을 내 뜨개질을 시작해 1인당 털모자 1개씩을 만들었다.(사진) 뜨개질을 해 본 적이 없는 학생들은 처음에는 뜨개질 동영상을 보고 코뜨기 등 뜨개질의 기초를 열심히 배웠으며,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운 털모자 마무리 작업은 교사와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홍덕송(18)군은 “보잘것없는 서툰 솜씨이지만 내가 만든 털모자로 지구 반대편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의 목숨을 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기쁘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뜨개질이 익숙하지 않은 일부 학생들은 며칠 동안 뜬 털모자를 풀어 처음부터 다시 뜨기도 했지만 한 명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참여했다.
신종찬 3학년 부장교사는 “수능이 끝난 뒤 학생들이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봉사활동을 생각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만든 털모자는 비정부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을 통해 사막의 심한 기온차 때문에 갓난아기들이 무수히 숨져가는 아프리카 말리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문창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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