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올라 무상제공 부담
시 “현재로선 지원은 어렵다”
시 “현재로선 지원은 어렵다”
“우유가 음식재료인지 아닌지…”
2007년부터 초등학생 무상급식에 우유를 제공해온 경기 성남교육지원청이 우유를 음식재료로 봐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무상급식에 우유를 포함해 지급한 곳은 경기도 내에서는 성남시가 유일하다.
성남교육지원청은 2007년부터 성남시 예산을 지원받아 초등학교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 시행하면서 우유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우유를 주요 음식재료의 하나로 보고 식단을 짰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남시의 무상급식비 분담률이 애초 100%에서 70%(2011년)로 떨어지고, 2012년도에는 경기도교육청과의 부담비율이 50대 50으로 낮아졌지만, 친환경급식으로 다른 식재료 값은 올라갔다.
게다가 330원인 우윳값이 내년에 400원 안팎으로 인상되고, 주 5일 수업으로 수업시간이 늘어나 급식일수가 많아지면 무상 우유 제공이 큰 부담이 될 우려가 크다. 도교육청이 정한 도시 학생 한 끼의 급식단가 2360원에서 우윳값 330원을 빼면 2000원으로 남은 식단을 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성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별도의 시 예산 지원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우유를 음식재료에 포함해 식단을 운용할 수 없다”며 “각 학교와 협의해 우유 제공을 선택적으로 유상 제공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남시는 “우유를 무상급식에 포함할지는 교육청이 판단할 사항”이라며 “현재로선 예산부담 때문에 별도의 우윳값 지원은 어렵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 우유급식 표준 매뉴얼’에는 학교급식만으로 칼슘의 권장섭취량을 충족시키는 것은 아주 특이한 메뉴를 유지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므로 가능한 모든 학생에게 우유급식을 권장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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