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생명 포기 막아라’…충남도 팔 걷는다

등록 2011-12-07 22:04

자살률 전국 1위 ‘불명예’…예산군은 평균의 2배 넘어
도, 정신보건센터 6곳 증설…‘3농혁신’ 연계 지원 확대
자살률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벗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충남도가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남도는 7일 대전 선화동 충남도청에서 구본충 행정부지사와 전문가, 관련 공무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남도 자살 예방대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영렬 충청남도 광역정신보건센터장(국립공주병원장)은 발제문을 통해 충남 자살 예방사업의 문제점과 대안 등을 두루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충남 자살률이 전국 평균보다 항상 높은 이유로 중·장년층 자살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을 보면 충남은 44.6, 강원은 44.4로 전국 평균 31.2를 훨씬 웃돌았다. 반면 65살 이상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전남은 33.9, 경북은 35.4, 전북은 33.2로 충남·강원보다 낮아 대조를 보였다.

또 천안·아산·계룡 등 도시화된 내륙지역보다 태안·서산·청양·예산 등 농촌·해안 지역의 자살률이 높아 하루빨리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천안시는 34.5인데 견줘 예산군은 74.9, 청양군은 70.9에 이른다. 이 센터장은 “이런 시·군별 편차가 향후 정책을 수립·추진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4월 광역정신보건센터가 문을 열기 전까지 충남도의 자살 예방사업이 전문성·지속성·연계성 등에서 문제가 많았고 실적도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시설과 인력, 연계 프로그램, 예산 등 모든 면에서 지원이 부족하고 기능 수행도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자살 예방사업을 위한 도 예산은 연간 5000만원에 불과한 형편이다.

그는 충남도의 자살 예방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도-광역-시·군의 유기적 연계체제 확립 △4개 지방의료원의 농약 음독 대응능력 강화 △생명사랑 지킴이 5000명 양성 뒤 내실화 △긍정심리학에 바탕한 자살 예방의식 전파 등을 꼽았다. 특히 자살 예방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인들의 자존감이 손상돼 자살률이 되레 높아지는 것을 막으려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현재 10곳인 지역정신보건센터를 2013년까지 16곳으로 늘리고, 유가족이나 자살 시도자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3농혁신과 연계한 농어촌 발전을 통해 사회·문화적 환경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김현규 도 보건행정과장은 “작은 배려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