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25일 충북 청주시 석교·금천동 등지에서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충북연탄은행 제공
홀몸노인 가정 등에 연탄 후원
도내 대학생들이 ‘단골 배달꾼’
도내 대학생들이 ‘단골 배달꾼’
충북 곳곳에서 연탄 사랑이 따뜻하게 피어나고 있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연탄 난방을 하는 가정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부분 생활이 어려운 이들이다. 이들의 부엌에 연탄을 쌓아 주는 천사들 또한 늘고 있어 훈훈하다.
사회복지법인 충북연탄은행이 앞장서고 있다. 2008년 11월 ‘고단한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와 같은 연탄을 나누자’며 만들어진 충북연탄은행은 올 4월까지 충북지역 715 가정에 연탄 14만1980장을 전달했다. 지난 9월29일부터 시작된 2011년 연탄은행은 지금까지 40여 가정에 4만5000여장을 배달했다. 청주시 수동·탑동 등의 도심 달동네와 청원 강내 등 농촌지역의 홀몸노인 가정 등이 주요 배달처다.
윤명남 충북연탄은행 간사는 “연탄조차 사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 빈곤층이 늘어 안타깝지만 이들을 보듬는 손길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기업·단체·개인 등의 후원으로 연탄을 사고, 자원봉사자들이 배달을 맡는다. 청주교대·한국교원대·서원대 재학생들은 단골 배달꾼이다. 교원대 학생들은 지난달 8, 16, 19, 25일 등 4차례나 연탄을 날랐다.
하이닉스반도체 우수리 한사랑회는 지난 6일 청주시 수동을 찾아 40가정에 연탄 8천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다달이 1천원 미만의 월급 자투리로 기금을 마련했다. 충북소주도 지난 2일 사랑의 연탄 1만장을 기부한 뒤 직원 50여명이 청주 모충동에서 따뜻한 겨울을 배달했다. 한국기능미화(구두닦기) 자원봉사회인 일송회는 지난달 20일 회원 35명이 청주 석교·서운동 일대 9가정에 연탄 1800장을 전했다.
반병철 일송회 회장은 “검은 연탄이 어두운 가정을 따뜻하고 환하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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