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4명·동생 출마 준비
* 김두관 : 경남도지사
* 김두관 : 경남도지사
‘김두관의 사람들’이 일제히 내년 총선에 출마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선거 결과가 앞으로 김 경남도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5일 심용혁(36) 비서관을 마지막으로 윤학송(54) 비서실장(8월26일), 강병기(51) 정무부지사(10월28일), 홍순우(56) 정무특별보좌관(11월21일), 임근재(46) 정책특별보좌관(11월21일) 등 김 지사가 외부에서 영입했던 김 지사의 1기 보좌진 5명이 모두 퇴직했다. 이들 가운데 경남 함양군수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퇴직했던 윤 비서실장을 제외한 4명은 모두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강 부지사와 홍 특보는 자신들의 고향인 진주을과 통영·고성 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임 특보는 거주지인 경기 의정부을, 심 비서관은 해군 대위로 군 복무를 했던 진해 선거구를 노리고 있다.
김 지사의 동생인 김두수(48) ‘혁신과 통합’ 홍보위원장도 거주지인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들은 현재 소속 정당이 제각각이지만, 범야권이 통합되면 모두 통합정당 입당을 검토하고 있다. 함양군수 재선거에서 낙선한 윤 비서실장은 시민통합당 경남도당 공동위원장을 맡아 야권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김 지사가 내년 대통령 선거의 ‘잠룡’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총선 성적표는 김 지사가 몸을 크게 일으킬지, 아니면 도정에 전념할지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주변의 이런 분석과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홍 특보는 “누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느냐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국민의 소명’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김 지사와 가까운 여러 사람이 동시에 출마한다고 해서 이것을 ‘인위적 판 짜기’로 보는 것은 옳지 않으며, 현 정국에서 ‘인위적 판 짜기’는 성공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특보도 “김 지사의 주변 인물 여럿이 당선되더라도 그것은 김 지사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계기는 되겠지만 그 이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며 “김 지사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대의와 신뢰의 정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홍보위원장도 “내년 총선에서 형(김두관) 주변 인물들이 어떤 결과를 내느냐보다는 야권이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훨씬 중요한 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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