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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중·고교, 학생 체력검사 ‘조작’ 의혹

등록 2011-12-09 10:15

시교육청 “4·5등급 10%대로 줄여라” 일선 학교들에 통보
상당수 기록 수정…전교조 “교육청이 평가 잘받으려 지시”
대구시교육청이 시·도교육청 평가를 잘 받기 위해 ‘학생건강 체력평가’ 결과를 수정 보고하도록 해 ‘조작’ 의혹을 사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일선학교에 공문을 보내 ‘12월12일까지 보고 기한을 연장할 테니 체력평가를 다시 실시해 높아진 기록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또 일선학교 교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체력평가 4, 5등급의 비율을 10%대로 줄이도록 통보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중·고교는 4, 5등급을 더해 20~30%가 넘는 비율을 10%대로 낮춰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내 초·중고교에서는 해마다 5~6월쯤 오래달리기, 팔굽혀펴기, 50m달리기 등 학생들의 체력평가를 실시한 뒤 5등급으로 나눠 점수를 매겨 해마다 연말쯤 결과를 교육청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한다. 이 체력평가 점수는 성적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올라가며, 시·도교육청 평가와 학교평가 항목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대구지부는 8일 성명을 발표해 “교육청의 지시를 받은 상당수 학교에서 재측정을 하지 않고 체력평가 서류를 조작했다”며 “시교육청이 평가를 잘 받으려고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시내 중·고교 10곳을 골라 표본조사를 해봤더니 7곳에서 서류를 이미 고쳤거나 고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3곳에서는 애초 측정치를 그대로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 중학교에서는 4, 5등급을 더한 비율이 23%로 나타났으나 13%로 고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부 조정아 부지부장 겸 정책실장은 “현재 일선학교에서 진행중인 조작작업을 즉각 중단시키고, 조작하도록 지시한 시교육청 관계자들을 가려내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시교육청 평생체육건강과 김창연 장학사는 “평가 결과를 받아 보니 오류가 많아 고쳐서 보고하도록 보고 기한을 연장한다는 공문을 학교에 보냈다”며 “학교에 전화를 걸어 10%로 낮추라고 지시한 적은 없으며, 일부 학교에서 전화 문의가 와서 상담을 해준 적은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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