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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주소년원 학생들이 연주하는 꿈

등록 2011-12-22 21:34

“난타와 실내악 공연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은 시간이 갈수록 적극적으로 자기표현을 하고, 공연 목표가 생기자 배우는 자세부터가 달라지더군요.”

 22일 오후 2시 전북 전주시 송천동 송천정보통신학교(전주소년원) 강당에서 희망나눔 콘서트가 열렸다. 저마다 아픔을 지닌 이 학교 학생은 1부에서 난타와 현악4중주를 공연하고, 강사진과 함께 협연도 했다. 2부에서는 학생 10여팀이 노래와 몸개그 등 장기자랑을 선보였다. 23일 오전 전주 효문여중에서도 공연을 한다.

 13명으로 이뤄진 ‘드림사운드’는 난타 공연을 벌였고, 7명의 현악4중주 팀은 ‘캐논변주곡’과 ‘호두까기 인형’ 중에서 행진곡을 선보였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매주 2회 4시간씩 연습했다.

 지도를 맡은 최기춘씨는 “어두웠던 학생들이 처음에는 소극적이고 자기 표현을 주저하더니, 연습을 반복할수록 자신감을 느끼고 밝아졌으며 팀워크를 중시하는 등 긍정적으로 바뀌어갔다”며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예술활동이 활력소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 정광배(가명·16)군은 “처음에는 어렵고 잘 몰랐는데, 다같이 함께 하니까 즐겁고 조화로움을 배워서 좋다”고 말했다. 정군은 나이가 많아 동급생들도 무서워했는데, 음악교육을 받으면서 생활태도가 진지해지고 좋아졌다고 학교 쪽은 전했다. 박성태(가명·17)군은 “첼로를 하면서 성격이 좋아지고 밝아진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취미로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예술고를 진학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고 한다.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교정시설·소년원학교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이 사업은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수형자와 소년원학교 재학생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주고,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자기계발·취미생활을 지속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연 30회(60시간) 교육을 받는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오숙현씨는 “소년원학교에서는 주로 기술교육을 받는데,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문화예술을 직접 경험하면서 활력을 느끼고 자존감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흠 교장은 학생들에게 “비바람에 잠시 움츠리고 있지만, 배움을 통해 ‘나도 나가면 누구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할 것’을 결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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