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종교단체 등 평택공장앞 텐트서 1박2일…복직 촉구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 ‘희망텐트’를 설치한 노동자들과 시민·사회·종교단체 회원 및 학생들이 23일부터 1박2일 동안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집회·촛불문화제 등을 열며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 복직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희망텐트 1차 포위의 날’로 이름붙인 이번 행사에서 노동자·시민 등 350여명은 23일 오후 4시30분께 결의대회를 한 뒤, 저녁 7시부터 공장 앞에서 촛불을 밝힌 채 정리해고 해결을 촉구하는 자유발언, 노래 공연 등 문화제 ‘와락 크리스마스’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공장 앞 텐트에서 노숙하며 24일 정오까지 문화제를 이어간다.
경찰은 9개 중대 경찰병력 1000여명을 주변에 배치했다.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도로법을 위반한 불법 설치물로 지목했던 희망텐트를 철거하지는 않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시민사회 연대를 통해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려고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내년 1~2월에도 ‘희망텐트 포위의 날’ 2~3차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비롯해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 7일 평택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희망텐트’라고 이름붙인 야영텐트 7동과 공용천막 2동을 쳤으나, 평택시는 경찰 도움을 받아 다음날 강제로 철거했다. 노동자들은 야영텐트 5동과 공용천막 1동을 다시 설치해 농성을 벌여왔다.
평택/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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