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승급 중형 ‘위그선’(Wing In Ground Craft, 수면비행선박)
수면위 띄우는 이수시험 성공…내년 2월 최종시험
투자자 등 대상 증자 계획…‘자금부족’ 걸림돌 지적
* 위그선 : 수면비행선박
투자자 등 대상 증자 계획…‘자금부족’ 걸림돌 지적
* 위그선 : 수면비행선박
개발중인 50인승급 중형 ‘위그선’(Wing In Ground Craft, 수면비행선박·사진)이 최근 선체가 물에서 벗어나 수면 위로 뜨게 되는 이수(離水) 시험에 성공했다.
위그선을 개발하는 윙쉽중공업은 26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술적 측면에서 위그선은 물에서 뜨는 이수효과와 이수 후 안정적 자세 유지가 중요한데, 두가지 성능을 완벽히 보여주었다”며 “마치 고치가 나비가 된 것으로 비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50인승 위그선은 지난 10월 전북 군산 앞바다에서 진수식을 마쳤다. 이 위그선은 곧 상용화의 마지막 단계인 공식시험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며, 내년 2월 중 세계적 선급기관 영국 로이드사의 안전인증 최종 시험을 거칠 계획이다. 내년 3~4월 군산~제주 구간을 운항할 예정이다.
이 위그선은 시운전 중에 대기속도 시속 120㎞에서 이수했으며 시속 135㎞까지 도달했다. 위그선의 선체는 가볍고 해수에 강한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들어졌다. 선체는 길이 29m, 폭 27m이다.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융합한 형태의 위그선은 바다 위를 1~5m가량 떠서 시속 180~250㎞로 달려 해상 ‘케이티엑스’(KTX)로 불린다. 위그선은 에너지 소모량이 적고, 이산화탄소의 자연적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미래형 운송수단으로 기대된다.
군산 비응도 근처에 이달 말 9만9000㎡(3만평) 규모의 위그선 협동화단지가 들어선다. 전북도민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사모 형태 유상증자를 곧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해 상용화를 위한 위그선 추가 확보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윙쉽중공업 강창구 대표는 “벤처회사는 기술적 성과를 이루면 투자자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며 “상업화를 위한 기술적 시험은 모두 끝난 상태로 운항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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