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2시2분께 울산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 동쪽 15마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부산선적 139t급 트롤어선 739건아호(선장 신철·61)가 침몰해 어민 1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날 사고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바다에서 조업하던 739건아호가 높은 파도로 기관이 정지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해양경찰은 추정했다. 침몰된 어선에 타고 있던 14명 가운데 기관장 김영근(49)씨 등 3명이 해경 함정과 근처에 있던 어선 등에 구조됐고, 선원 권종석(5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선장을 포함한 나머지 10명은 실종됐다. 건아호는 부산 서구 충무동 건아수산 소속으로 지난 25일 오후 3시30분께 부산 남항에서 출항해 오징어를 잡던 중이었다.
구조된 또다른 기관장 황수석(48)씨는 “갑자기 기관실에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기울었다”며 “배 위에 올라가 조명탄을 쏘고 바다로 뛰어내려 나무를 잡고 버텼는데, 근처에서 조업하던 다른 어선이 조명탄을 보고 와서 구해줬다”고 말했다.
울산해양경찰서는 함정 12척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사고 해역에서 실종 선원들의 수색·구조에 나섰으나 풍랑이 거세 어려움을 겪었다.
◇사망 △권종석(53·선원)
◇실종 △신철 △오상태(58·선원) △박춘호(52·선원) △김삼(51·선원) △김동섭(45·선원) △정창용(47·선원) △김웅수(47·선원) △정진운(47·선원) △김춘용(46·선원) △하한식(42·선원)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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