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119에 걸려온 “김문수 지사입니다”
장난전화 오인 소방관들 전보발령

등록 2011-12-28 21:20수정 2011-12-28 23:15

김문수 경기도 지사. 한겨레 김경호 기자
김문수 경기도 지사. 한겨레 김경호 기자
일부선 “고충 무시·과잉 대응”
 “김문수 지사입니다.” “(소방관)….”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에서 일하던 소방관 2명이 신분을 9차례 밝힌 김문수 경기지사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끊었다가 다른 소방서로 전보 발령된 사실이 28일 알려졌다.

 지난 19일 정오께 남양주의 노인요양원을 방문했던 김 지사가 119로 전화를 걸었다. 노인의료체계를 물어보려 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신분을 밝혔으나, 응답이 없었다. 김 지사가 재차 신분을 밝히며 ‘물어볼 것이 있다’고 하자, ‘이 전화는 비상전화’라는 응답을 남긴 채 전화가 끊겼다. 김 지사가 다시 전화하자 다른 소방관이 받더니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김 지사가 ‘앞서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구냐’가 묻자, 침묵하다 이내 다시 전화를 끊었다.

 이후 김 지사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당시 상황과 함께 ‘전화를 걸었는데 장난전화로 알더라. 위급한 상황이었다면 문제가 있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틀 뒤 소방재난본부는 해당 소방관들을 포천소방서와 가평소방서로 인사 조처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하종근 홍보담당은 “119상황실은 전화가 오면 신분과 성명을 밝히도록 내규에 있는데 이를 위반했다”며 “장난전화라고 임의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소방재난본부 쪽은 “이들 소방관이 김 지사가 대낮에 요양원에 있을 리도 없다고 여기고 이전에도 요양원에서 장난전화가 걸려온 적이 있어 장난전화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소방관의 인사 조처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 사이에는 “숱한 장난 전화에 시달리는 소방관의 애로를 무시한 소방본부의 과잉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남양주소방서는 2년전에도 70대 노인이 119 구조요청 전화를 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동사하는 사건으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다고 소방재난본부쪽은 밝혔다.


  지난 2009년 1월22일 오후 11시께 친구들과 술을 마신 최아무개(71)씨가 경기 진접읍 내각리 집으로 향하다 길을 잃었다. 최씨는 휴대폰으로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내각리 앞에서 내렸는데 어딘지 모르겠어요. 벌판에 나와서 헤매고 있어요. 아이고 영 못 찾겠어요’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소방서쪽은 ‘그러니까 잘 생각하셨다가 집으로 들어가세요’라며 전화를 끊었고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최씨는 6시간여 동안 집을 찾지 못하다 다음날 오전 5시30분께 다시 구조를 요청했으나 소방서로부터 ‘큰 건물 같은 보고 다시 신고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최씨는 결국 두번째 신고를 하고 4시간여가 지나 비닐하우스에서 숨진채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