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피해학생 집에 출입”
경찰, ‘신상털기’ 9명도 조사
경찰, ‘신상털기’ 9명도 조사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28일 숨진 김군에 대한 폭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는 학생 4명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김군의 아파트 현관 출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학생 4명이 여러 차례 김군의 집에 들어간 사실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 학생들의 이름을 확인한 뒤 이들이 김군을 괴롭히는 데 가담했는지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가 폭행에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를 받는 학생들은 김군이 유서에 이름을 남긴 ㅅ군(14), ㅇ(14)군 등 2명과, 경미한 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ㄱ(14)군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신상털기’로 주요 포털사이트 등에 가해 학생들의 신상정보를 올린 글 20여건을 확보해, 이 가운데 글을 올린 사람의 신원이 드러난 9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가해자가 아닌 학생의 신상정보가 가해자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사례도 발생하는 만큼 남의 신상정보를 무분별하게 올린 이들을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상털기를 통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터넷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글은 작성자가 직접 삭제하도록 요청하거나 사이트 관리자를 통해 삭제·폐쇄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29일 오후 대구시교육청에서 전국 시·도 교육감들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참석하는 긴급 회의가 열린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전국 교육감들이 모여 학교폭력을 없앨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도 이날 오후 지역 학부모·시민단체 등과 함께 ‘학교폭력 없는 학교를 위한 긴급토론회’를 연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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