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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 했다”…가해학생 2명 영장 신청

등록 2011-12-29 21:00수정 2011-12-29 21:53

‘자살 중학생’ 수사 경찰이 문자메시지 내밀자 실토
33차례 폭행·174차례 협박문자 확인…1명은 입건
‘중학생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29일 같은 반 친구를 석 달 동안 때리고 괴롭혀 숨지게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대구 ㄷ중학교 서아무개(14·2년)군과 우아무개(14·2년)군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미성년자인 점을 감안해 이날 긴급체포하지 않고 불구속한 상태에서 영장을 신청했으며, 두 학생의 영장 실질심사는 새해 1월2∼3일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생 말고도 같은 반 친구 김아무개(14)군이 7차례 폭행한 혐의도 확인했으나 폭행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김군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가해 학생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한 9명 가운데 미성년자 1명을 뺀 8명은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서군과 우군은 지난 9월 중순부터 같은 반 친구 김아무개(14)군의 집에 찾아가 ‘인터넷 게임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33차례에 걸쳐 김군 집에 있던 목검, 단소, 권투 글러브 등으로 온몸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학생들은 피아노 의자에 엎드리게 하고 때리기, 라디오를 들고 무릎을 꿇게 하는 벌 주기, 칼로 몸을 그으려 하거나 라이터로 팔에 불을 붙이려 위협하기, 책을 찢고 빼앗기 등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김군의 목을 전기선으로 묶은 채 끌고 다니면서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먹게 강요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물고문’ 의혹과 관련해 서군 등은 처음에는 부인했지만 경찰이 “잘됐네, 물에 계속 처넣자”는 등의 문자메세지를 증거로 제시하자 지난 14일 1차례 물고문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욕조에 물을 채워넣고 김군의 머리를 밀어넣는 방법으로 물고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김군한테서 61만원을 빼앗고 점퍼와 책 3권, 라면, 과자 등 음식물 82만원어치를 빼앗은 혐의도 추가됐다. 또 지난 9월12일부터 174차례에 걸쳐 김군한테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서군 등은 지난 3월부터 김군 집에 드나들다가 지난 9월 중순부터 자주 출입했다. 경찰이 지난 10월18일 이후 김군 아파트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확인했더니 30차례나 집에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군이 처음에 맞았을 때 크게 저항하지 않자 폭행 강도를 점점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에 나타난 또다른 같은 반 친구 4명을 수사했으나 폭행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숨진 김군이 다니던 ㄷ중학교에서 방학식이 열렸다. 직위해제된 교장 대신 교감이 김군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문을 낭독하며 전교생이 슬퍼했다. 김군의 담임 교사(33)는 “조금 더 학생들에게 관심을 쏟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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