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서식 등 생태계보고
울산시가 올해 태화강 하류(사진)의 람사르 습지 등록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올해 안에 태화강 하류의 람사르 습지 등록 절차를 모두 마치기로 하고 이달 안에 환경부에 등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이미 환경부와 사전협의를 거쳤으며, 환경부에 등록을 요청하면 환경부가 시와 함께 정밀조사와 지정 요건 검토, 지정 계획 수립, 주민 의견 수렴 및 관계부처 협의, 등록신청서 작성 및 신청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시는 태화강 하류가 모래밭, 퇴적지, 갈대숲 등이 잘 발달해 고니와 황조롱이 등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조류 127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고, 연어와 황어 등 어류 60여종의 산란 및 이동경로여서 람사르 습지 등록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는 2008년 12월부터 태화강 하류 0.983㎢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람사르 습지는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이 있는 곳,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 특히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를 대상으로 스위스 글랑에 있는 협약 사무국에서 지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대암산 용늪과 경남 창녕 우포늪을 비롯해 16곳(145㎢)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있으며, 이 가운데 울산의 무제치늪도 포함돼 있다.
한편 울산시가 지난 연말 태화강 겨울철새를 모니터링한 결과, 모두 42종 3만3750마리가 확인됐다. 이는 2010년 12월 조사 때의 27종 2만7268마리보다 15종 6482마리나 늘어난 것이다. 또 무인센서를 통한 관찰 결과, 2005년부터 7년 연속 수달의 서식도 확인됐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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